Judas Priest 오디션에서 위대한 밴드의 높디높은 장벽만 실감한 Ralf Scheepers는 독일 메탈씬의 유명인사 Mat Sinner와 의기투합하여 Primal Fear를 결성하였다. 비록 Judas Priest 가입이라는 꿈은 좌절되고 말았지만, Ralf Scheepers라는 뮤지션이 능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성대를 자랑하는 보컬리스트였다. Primal Fear의 셀프 타이틀 앨범은 그의 강력한 보컬링을 실감할 수 있는 앨범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양질의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Ralf Scheepers의 전성기적의 역량을 맛볼 수 있는 작품임에도 앨범에 실린 곡들의 퀄리티는 안타깝기만 했다. Mat Sinner 정도의 베테랑 뮤지션이 있었음에도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곡의 수준은 조악했다. Ralf Scheepers의 목소리가 '좋아 죽겠다' 정도의 팬이 아니고서는 데뷔 앨범을 높게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미숙함은 데뷔 앨범에서 그쳤다.
후속작 Jaws of Death는 전작과는 수준이 다른 수작이었다. 앨범 전곡을 관통하는 시원한 목소리의 소유자인 Ralf Scheepers의 카리스마적인 보컬링은 이제야 격에 맞는 곡을 만난 것이다. Jaws of Death에 실린 곡들 중에서 Final Embrace와 Church Of Blood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리스 너가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아마 헤비 메탈 팬이 아닐 것이다. Judas Priest 시절을 연상시키는 시원한 연주와 멜로디는 정통 헤비 메탈에 향수가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만큼의 쾌감을 본작은 여지없이 선사하고 있다. 성숙한 독수리의 날갯짓이 시작되었다.
Primal Fear의 두번째 정규작 'Jaws of Death'내가 생각하는 Primal Fear의 강점 중 하나는 일관성이다. 처녀작과 마찬가지로 정통헤비메탈을 선보이고 있는데 전작보다 발전한 모습이 인상적였다. 전작은 몇몇 발군의 곡들이 없었으면 삼풍백화점 무너지듯 허물어졌을 것이다. 그에 비해 본작은 전체적으로 양질의 곡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이것은 앞으로 펼쳐질 힘찬 독수리의 날갯짓에 비유할 수 있다.곡으로 따져본다면 전작의 Promised Land와 맞먹는 Final Embrace를 필두로 약간 하드락적인 멜로디를 보이고 있는 Save A Prayer(멜로디가 그렇다는거지 곡은 빡세다.)과 묵직하게 펼쳐지는 Church Of Blood, Under Your Spell, 그리고 전형적인 Primal Fear의 형식의 모태라고 볼 수 있는 Play To Kill등 아주 만족할 만한 곡들로 채워져있다. 그리고 베이스파트가 아주 탄탄한 것이 주목할 면인데 이것은 밴드에서 Mat Sinner의 위치를 나타내는 것 같다.마지막으로 말하자면 본작은 앞으로 펼쳐질 Primal Fear의 멋진 작품을 기대할 수 있는 예언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